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동백화 冬柏花 글_강제석 모든 것이 다 마르고 떨어져 버린 채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 생명이나 희망이라곤 애초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이 차갑게 버티고 있는 겨울이다. 기대하는 모든 이들을 조소하듯 태연하게 하늘에서는 우리를 더 움츠러들고, 작아지고, 죽게 만드는 것이 무자비하게 쏟아진다. 그것들은 자연스레 소복이 쌓이고 순결함으로 가장한 하얀색 속으로 이 세상이 처연하게 침잠한다. 그러는 사이, 작고 느린 움직임으로 이 시공간을 뒤틀며 비집고 나오는 생명 한 줄. 점점 그 모습이 드러나고 짙어지며, 작지만 선명한 색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향기롭다. 이 계절 그 어떠한 것보다 당당하다. 절망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버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