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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프로그램 설명 2

Jedol 2023. 2. 25. 21:14

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Part 2. 실내악으로 동백의 삶을 표현하다.

 

 

     계절을 각 악기의 목소리로 표현한 1부와는 다르게, 2부에서는 동백꽃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앞서 1부에서는 동백이 피기 전 주변에 깔린 겨울을 표현했다면, 2부에서는 동백이 움트기 시작하고 만개하기까지 그의 생애가 생동감 있게 표현된다. 또 하나의 1부와 다른 점이라고 하면, 악기 하나가 아니라 4인 이상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되며 피어나기까지의 발전을 두께감 있고 색채감 있게 풀어나간다. 여기서 다시 한번 앞장의 글을 통해서 동백의 피고 짐을 상상해 보고, 과연 그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추측해 보길 바란다.

 


다섯. Carlo Gesualdo : Madrigal, Moro lasso al mio duolo (Fl, Va, Bn, Vc)

 

     혹시 살면서 살인자의 곡을 들어보았는가. 2부 첫 번째로 연주될 곡의 작곡가 Carlo Gesualdo(카를로 제수알도)는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잔 혹하게 죽인 살인마다.

 

  이탈리아의 왕자로 태어난 제수알도(Carlo Gesualdo)는 사촌 마리아와 결혼을 한다. 머지않아 마리아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서 그에 분 노한 그가 그들의 뒤를 몰래 캐기 시작한다. 마침내 둘의 애정행각을 발 각한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 둘을 죽여 버린다. 여전히 분에 찬 그는 의심이 가는 자신의 아들마저 죽여 버리고, 이들의 시신을 궁궐 광장에 그대로 내팽개쳐 버리기까지 한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잔인하게. 현시대에 살인자의 창작물이 대중에게 각광받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런데 어째서 이번 공연에 연주하게 됐을지 궁금할 것이다.

 

  우리가 연주할 마드리갈(Madrigal) Moro lasso, al mio duolo(내가 죽는다, 나의 고통 속에서)는 전체적으로 듣기 불편하다.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악기의 음색? 멜로디? 화성 진행? 우리의 귀에 익은 화성을 기반으로 한 수직적인 느낌이 크게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선명하게 선율이 우리에게 들려오지 않는다. 여기서 한 번 더 이 곡의 의 미가 궁금해질 것이다.

 

  시가 갖고 있는 음악적 효과를 살리고, 가사의 의미를 생생하게 살릴 수 있도록 시도된 음악이 바로 우리가 연주하는 마드리갈(Madrigal)이다. 마 치 우리나라의 판소리처럼 말이다. 서민의 문화였던 판소리와는 다르게, 마드리갈은 대체로 당시 르네상스 귀족들이 즐겨 듣던 세속 노래였다고 한 다. 이 시대 음악은 선율에 선율을 쌓아 수평적 느낌을 준다 하여 polyphony(다성음악)라 불리고, 보통 4-6(10) 개의 성부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역시 음악의 아버지 바흐(J. S. Bach), 어머니 헨델(G. F. Händel) 이 있기 전이었기에, 르네상스 시대에는 음악이 아직 정형화되지 않아 대 부분이 어색하게 들린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이 비정격음악 마드리갈(Madrigal)을 제수알도 (Carlo Gesualdo)는 살인을 저지른 후 작곡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표현들이 상식에서 벗어나서 더 기괴하고 해괴하게 들릴 것이다. 밝음이 더욱 비열하게 들리고, 비탄으로 위장해 거짓을 노래한다. 경계를 외줄 타 기 하는 듯한 이런 어색함을 신선하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단 순히 편하고 달콤한, 어쩌면 지루하고 판에 박힌 상투적 음악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틀에서 벗어나 소화가 어렵고, 불편한 느낌, 불쾌한 느낌을 주는 전위예술이 우리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마드리갈 자체를 전위예술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무겁고 침침한 배경을 갖고 나의 또 다른 모습 혹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을 끌어내는 것도 예술임을 모 두가 우리 공연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 아름다움만이 예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단순히 끝난다가 아니라 ‘끝낸다’는 능동적 느낌의 죽음을 담은 채 2부가 시작된다. 점점 시선이 동백으로 옮겨가고 대상과 가까워진다. 이 어두움이 진한 녹색의 이파리가 달린 동백나무를 더 고통스럽게 죄어온 다. 이 추위를 버티고 있는 그 단단한 의지가 과연 경이롭다.

 

카를로 제수알도 : 내가 죽는다, 나의 고통 속에서

 

"Moro lasso, al mio duolo grief,
E chi mi può dar vita,
Ahi, che m’ancide e non vuol darmi aita!
O dolorosa sorte,
Chi dar vita puòm ahi, mi dà morte!"

"내가 죽는다! 나의 고통 속에서 야위어간다.
그리고 나에게 생명을 전할 수 있는 그,
아, 그가 나를 죽인다. 그리고 나에게 도움을 주려 하지 않는다.
오 비통한 운명!
나를 살게 할 그가, 아, 나에게 죽음을 선사한다!"
- Moro lasso, al mio duolo 가사 -

 

 


여섯. Gabriel Fauré : Pavane (Fl, Va, Bn, Vc)

     우아하게, 분명하게 그러나 특별히 중요하지 않게. - Gabriel Fauré 현악기의 꾸밈없는 피치카토로 시작되는 단조곡이다. 그 리듬이 굉장 히 우아하다. 마치 발을 내딛는 순간순간이 조심스럽고 절제됐지만 확신 있 고 강단 있어 보이는 황제의 발걸음처럼. 이어서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맑고 영롱한 주선율이 나온다. 그의 우아함이 마치 잔잔하게 물결치는 바다 위에 서 자연스레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 떠다니는 돛단배를 연상시킨다. 포 레(Gabriel Fauré)가 작곡한 파반느(pavane)다.

 

 신성한 느낌과 고풍스러운 느낌이 낭만적 표현을 통해,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지만 내 가슴을 직접 뜨겁게 한다. 이 곡을 들을 때면 숭고한 피가 흐르는 왕가 혈통의 걸음걸이가 생각난다. 루이 14세가 걸어 다녔다면 이런 모습이 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말이다. 실제로 이 파반느(Pavane)는 중세 시대에 파도바(Padua) 지역에서 유행했던 춤곡이라고 한다. 그리고 Pavo라는 공작새의 걸음걸이를 형상화한 곡이라는 설도 있다. 나의 상상처럼 많은 이들도 우아한 발걸음을 상상했던 것이 아닐까? 19세기에 발표된 이 곡은 포레 (Gabriel Fauré)에 의해 16세기의 고풍스러운 2박 계통 춤곡에서, 후에 오 케스트라 편성에 합창까지 더해진 곡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

 

 포레(Gabriel Faure)의 곡은 연주하기 까다로운 곡이다. 쓰여있는 대로 연 주하면 만들어지는 곡이 아닌 그가 제시해 놓은 방향인 악보 안에서 섬세하 고 구체적인 색채들을 설득력 있게 해석해 내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항상 그 끝에 가면 관객뿐만 아니라 연주자도 연주를 하며 감동을 받는다.

 

     가슴을 자신 있게 활짝 열고 턱을 치켜들고서 발끝을 가볍고 섬세하게 내딛으며 춤을 추는 상상을 해봐라. 중세의 왕족이 된 것처럼. 그리고 동백 의 꽃망울을 상상해 봐라. 앞서 연주된 죽음 속에서 교만하게 자신을 자랑하 지 않으며 곧 다가올 자신의 찬란함을 예견하며 도도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그 자체로 우아함의 격이 뿜어져 나온다.

가브리엘 포레 : 파반느

일곱. Gabriel Fauré : Requiem No.6 ‘Libera me’ (Fl, Va, Bn, Vc, Pf)

     해방을 외치며 죽음에서 벗어나게 해주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위령 미 사곡, 즉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 레퀴엠(Requiem) 중 여섯 번째 곡 ‘Libera me’(해방시켜 주십시오) 다.

 

 마치 죽음이 더 가까이 다가오듯 피아노의 왼손이 초침이 째깍거리듯 움직 인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점점 긴장되기 시작한다. 이제 때가 된 것인가. 메 피스토가 파우스트에게 다가가 속삭이듯 얼굴 앞으로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다. 이때, 바순이 중저음으로 한 음, 한 음 의미를 담아 노래한다. 도도하게 그 자리를 지켰었던 동백이 이제는 입을 열고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기 시작한다. 제발 이 끔찍한 날에서 해방시켜 주라고. 저음부의 움직임이 다가오는 죽음의 압박감이었으나 이제는 점차 그 중심이 옮겨가며, 되려 그 긴장 속에 서 동백이 더 솔직해지고 진솔해진다. 마치 고난을 받을 때 하나님께 기도든 리는 인간의 모습을 닮은 듯하다. 하지만 그 자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가 고결하다. 죽음이 마련해 놓은 식탁 위에서 춤을 추듯 압도하는 동백이다.

 

 눈앞에 죽음이 다가왔다는 것을 인지한 동백이 이제는 완전히 해방될 때가 됐다고 외친다.

가브리엘 포레 : 날 자유케 하소서
"주님, 저를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십시오,
그 끔찍한 날, 그날.
하늘이 움직이게 되면, 하늘이 움직이고 땅이 움직이게 될 때입니다.
당신이 세계를 불로 판단하게 될 것처럼.
겁에 질려, 겁에 질려, 겁에 질려,
그리고 나는 두려워, 떨림이 올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분노가 올 것이다.
그날, 분노의 날,
위험과 불행
그날, 위대한 사람은
그리고 매우 쓰라린 날.
우리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옵소서, 주님,
빛이 그들을 비추고, 빛이 그들을 비출 것이다.
주님, 저를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십시오,
그 끔찍한 날, 그날.
하늘이 움직이게 되면,
하늘이 움직이고 땅이 움직이게 될 때입니다.
당신이 세계를 불로 판단하게 될 것처럼.
주님, 저를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십시오.
풀어주세요, 주님."
- Requiem No.6 ‘Libera me’ 가사 -

 


 

여덟. Bedřich Smetana : Piano Trio in G minor, Op. 15, 3rd mvt. (Fl, Va, Bn, Vc, Pf)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그 끝은 어디일까. 흐드러지게 피어난 생명 들일까. 끝내 죽음에 굴복해 종복이 되어버린 세상일까.

 

 스메타나(Bedřich Smetana)는 우리나라처럼 정복당한 뼈아픈 역사를 가 진 체코출신 작곡가이다. 국가의 주권이 사라진 시대에 자기 자신을 찾기 위 한 혁명적 대항을 일삼았던 세대의 일원이었던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조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아내기 시작한다. 시대적 아픔 속에 태어난 그에 게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시련이 닥쳐온다. 바로, 아내와 4살배기 어린 딸을 열병에 일찍 여의게 된다. 눈물에 사무쳐 힘든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운 명이 장난이라도 치듯, 그는 결국 말년에 매독에 걸려 청력을 잃게 된다.

 

  마치 인생 자체가 비극 같았던 그는 자신의 유일한 희망과 기쁨이었던 어린 딸을 생각하며 이 곡을 썼다고 한다. 일찍 잃은 딸아이를 상상하며 곡을 썼 을 스메타나(Bedřich Smetana)를 생각하며 곡을 감상해 보길 바란다.

 

  첫 시작을 듣자마자 슈베르트(F.Schubert)의 마왕(Erlkönig)이 생각날 것 이다. 죽음이 다가온다는 아이와 거기로부터 도망치고 살게 하기 위해 쉼 없이 말을 타고 달리는 아버지. 그 긴박한 상황을 셋잇단음표 리듬과 달리는 듯한 빠르기로 표현한다. 이 곡도 마찬가지로 시작한다. 열병에 몸져누운 딸아이의 급박한 상황을 그리듯이 말이다.

 

  그러고 나서 불현듯 나오는 따뜻한 빛 한 줄기. 마치 시간이 멈춰 추억에 잠기듯이 온기가 담긴 첼로의 선율이 포근하게 감싸온다. 바로 어린 딸이 제 일 좋아했던 선율이다. 죽음이 닥쳐오는 이 상황이 아이가 밝게 웃는 장면으 로 전환된다. 그 모습을 바라만 봐도 행복해지고 세상 모든 악이 사라질 듯 한 느낌을 주는 아이의 꾸밈없는 미소와 함께.

 

다시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기억을 더듬는다.

 

  그러나 결국 딸아이에게 닿은 것은 죽음의 숨결이었다는 사실로 귀결되는 듯하다. 죽어버린 아이. 죽음이 생명을 빼앗아갔다. 다 같이 한목소리로 장송 곡을 연주한다. 믿기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을 한탄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비가 억수로 쏟아진 어느 날, 진창이 된 세상을 힘겹게 견디어내듯이 겨우겨우 숨을 이어간다.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저 멀리 깊은 어디선가 무언가가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점차 움직임 이 커지고 끝까지 입을 꽉 다물고 있던 꽃망울이 버티다 버티다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하나둘씩 감추었던 얼굴을 내보이고, 굴복하지 않은 채 환희의 찬 가를 합창하기 시작한다. 죽음이 딸아이를 앗아갔듯 우리에게서 목숨을 빼앗 아갈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희망과 행복했던 기억마저 빼앗아갈 수는 없다 고 외친다. 마치 모든 세포 하나하나, 잎 하나하나를 휘어버릴 정도로 끝까 지 뻗어내 이 세상을 부정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힘껏 내보이는 동백꽃처럼 말이다.

 

  빠알간 꽃 동백, 하얀 죽음의 세상에서 강인하고 우직한 생명력과 함께 활 개 한다. 흐드러지게 만개한 동백나무가 입을 모아 구가한다.

 

스메타나 피아노 트리오 3악장 (01:02:20) 

아홉. Arvo Pärt : Für Alina (Piano)

     모든 것이 끝이 났다. 끝에 가서 모든 것이 멈춰버린다. 꽃이 피기 전으 로, 모든 것이 얼어버린 그때로 돌아간다. 할 일을 다한 동백은 가장 아름다 울 때 보란 듯이 그대로 얼굴을 잘라버린다. 냉철하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 피었던 꽃이기에 그 끝도 칼날처럼 매서운 것인가. 아님, 힘겹게 피어 나 만족스럽게 노래했기에 이 세상에 미련이 없는 것인가. 한 잎, 한 잎 천천 히 떨어지며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다른 꽃들과는 다르게, 선명 한 모양과 색깔을 가진 동백은 그 마지막마저 선명하고 간결하다.

 

  아르보 페어트(Arvo Pärt)의 ‘알리나를 위하여(Für Alina)’를 피아노 솔로로 연주하며 우리의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첫 번째와 마지막을 동일한 작곡 가의 곡으로 연주하며, 수미상관의 구조로 공연 전체에 일체감을 주었다. 알 리나를 위하여(Für Alina)는 아르보 페어트(Arvo Pärt)의 미니멀리즘의 끝을 보여주는 곡이다. 몇 개 되지 않는 음들로 구성된 이 곡을 들을 때면 정말 그대로 굳어버린다. 침묵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無)에서 오는 침묵이 아닌, 앰비언트 음악처럼 가끔씩 들려오는 음들 사이의 공간을 통해 우리를 그 안으로 더욱 깊이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그 사이 공백은 시각적으로 텅 비어있지만, 사실은 무수한 무언가로 가득 매워져 있다. 그 내용은 청자가 찾아 나서야 한다. 스메타나에 이어 연주되는 간결한 이 곡은, 마지 막까지 활기차게 노래했던 동백이 잔혹하게 머리가 잘리며 죽어버리는 모습을 더욱 극명하게 강조한다. 100도에서 끓던 물이 갑자기 0도에서 얼어버리 는 것처럼.

 

  이 곡은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연주 길이가 조절된다. 우리는 이 특징을 이 용해 죽음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연주시간을 4분 33초로 고정했다. 4분 33초를 초 단위로 환산하면, 273초다.

 

숫자 273. 0K(켈빈)일 때, 0J(줄). 즉, 모든 에너지가 멈춘 이 상태, 섭씨 -273.15도이다.

 

숫자 273는 열역학적으 로 봤을 때 ‘절대영도’, ‘죽음’이다. 모든 것이 멈춘 상태. 존 케이지(John Cage)의 4‘33“가 떠오를 것이다. 이 곡도 ’절대영도’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작품들 중 하나이다.

 

‘절대 영도’의 상태를 끝으로, 이렇게 동백은 사명을 다한 채 고통을 감내하 고 피워낸 강인한 얼굴을 그대로 잘라버리며 생을 마감한다.

 

     이전에 말했듯이 모든 학문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그리고 예술 은 그 방법들의 총체이다. 예술가의 시선으로 겨울을 바라보았고, 거기서 죽 음을 보았다. 그 죽음은 자연스럽게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동백꽃과 연결이 되었고 우리의 두 번째 프로젝트의 주제가 되었다. 죽음, 겨울, 동백 의 이야기를 우리만의 언어로, 우리만의 방법으로, 르네상스시대 곡부터 현 존하는 작곡가의 곡까지 연주하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표현해 보았다. 마지막에는 ‘절대영도’라는 열역학적 시각의 죽음과 ‘미니멀리즘’으로 표현된 예술적 시각의 죽음을 접목시켜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았다.

 

     우리의 영혼이 담긴 이야기가 모두에게 각자만의 공감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르보 페어트 : 알리나를 위하여 (01:12:16)

JEDOL x SENAN

[Project_2] : 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2023. 02. 08. 수

2023. 02. 09. 목

강제석  Jeseok Jedol Kang  : Project Director, Flute                  

정현진  Hyeonjin Jeong : Executive of JEDOL, Viola

성하진  Hajin Sung : Artistic Committee, Compose, Arrange

조항오  Hangoh Cho : Artistic Committee, Cello

최찬열  Chanyeol Choi : Artistic Committee, Bas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