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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동백화 冬柏花 - 강제석

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동백화 冬柏花 글_강제석 모든 것이 다 마르고 떨어져 버린 채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 생명이나 희망이라곤 애초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이 차갑게 버티고 있는 겨울이다. 기대하는 모든 이들을 조소하듯 태연하게 하늘에서는 우리를 더 움츠러들고, 작아지고, 죽게 만드는 것이 무자비하게 쏟아진다. 그것들은 자연스레 소복이 쌓이고 순결함으로 가장한 하얀색 속으로 이 세상이 처연하게 침잠한다. 그러는 사이, 작고 느린 움직임으로 이 시공간을 뒤틀며 비집고 나오는 생명 한 줄. 점점 그 모습이 드러나고 짙어지며, 작지만 선명한 색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향기롭다. 이 계절 그 어떠한 것보다 당당하다. 절망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버텨..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프로그램 설명 2

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Part 2. 실내악으로 동백의 삶을 표현하다. 계절을 각 악기의 목소리로 표현한 1부와는 다르게, 2부에서는 동백꽃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앞서 1부에서는 동백이 피기 전 주변에 깔린 겨울을 표현했다면, 2부에서는 동백이 움트기 시작하고 만개하기까지 그의 생애가 생동감 있게 표현된다. 또 하나의 1부와 다른 점이라고 하면, 악기 하나가 아니라 4인 이상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되며 피어나기까지의 발전을 두께감 있고 색채감 있게 풀어나간다. 여기서 다시 한번 앞장의 글을 통해서 동백의 피고 짐을 상상해 보고, 과연 그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추측해 보길 바란다. 다섯. Carlo Gesualdo : Madrigal, Moro lasso al mio..

카테고리 없음 2023.02.25

[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프로그램 설명 1

Der Tod, in voller Blüte "만개 속 죽음" Part 1. 악기로 소개하는 겨울 1부에서는 각 악기의 목소리로 겨울을 그려보았다. 동백이 피기 전 추운 겨울의 이미지를 그들의 소리로 채운다. 악기마다의 음색으로 표현한 겨울이 어떤지 상상해 보면서 연주를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첼로의 중후한 음색, 플루트의 맑은 음색, 비올라의 호소력 짙은 음색, 바순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동백이 피는 한 겨울의 이미지를 설명해 줄 것이다. 하나. Arvo Pärt : Spiegel im Spiegel (Vc) 첫 곡으로 Arvo Pärt(아르보 페어트)의 곡을 선정했다는 점에 주목 하면 좋을 듯하다. ‘거울 속 거울’이라는 뜻의 Spiegel im Spiegel 은 말 그대로 실재하는 것과 비치는 상 ..

카테고리 없음 2023.02.25

Das Leben ist kein Ponyhof.

자기 개발? 자기 계발? Self Development? Self Improvement? 나는 자기 계발이 나에게 더 잘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啓(열다, 계) 는 단순히 표면적인 의미에서의 열다 즉, open 아니면 unlock, unfold의 의미보다는 좀 더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듯하다. 일깨워주다/인도하다 라는 말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 알게, 혹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주는 일종의 시야를 넓혀주는 느낌의 단어라 생각한다. 교육자나 선지자의 가르침 혹은 리드를 통해 깨우친다는 의미가 담겨있달까. 실제로 한자를 들여다보면 '문(戶)을 열어서(攵) 입(口)으로 깨우다'라는 문자들이 모인 것이라고 한다. 반면에 開(열다, 개)는 한자에서도 보이듯이 문이라는 문자가 들어가 있어 진짜 닫힌 것을..

카테고리 없음 2022.09.17

8월 마지막 외출(2)

팬케이크를 뿌시고 바로 성수동으로 넘어온 우리. 내 BR친구(이하 모질1)이 꼬오옥 가고 싶다고 해서 온 세컨핸드 옷가게다. 세상 힙한 느낌을 내뿜고 있는 외관이다. 정겨운 느낌의 동네를 걷다가 얼핏 보이는 공간이 주변을 통해서는 전혀 예상이 가지 않을 만큼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바로 흥미가 생긴다. 그저 주차장이 있어 살짝 안으로 들어간 건물일 뿐인데 그 문 안을 열고 들어가면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이게 성수의 매력인 듯하다. 공간에 대한 발상의 전환? 매장의 컨셉과 매장의 위치 사이의 괴리가 클리셰에서 벗어나 젊은 층에게 더욱 힙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매장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사람들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보여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행거 사이사이 사람들을 보고 경악..

카테고리 없음 2022.09.12

8월 마지막 외출

군인에게 외출이란 너무나도 귀한 시간이다. 단순히 집에서 밖으로 나가는 듯한 느낌의 외출이 아니고 정해진 날에, 정해진 시간동안 나갈 수 있는 제약이 많은 외출인지라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육군인 나에겐 월 2회 평일외출, 분기당 2회 주말외출 및 1회 주말외박이 성과제외출이란 이름으로 주어진다. 주말외출 및 외박은 월 1회만 사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1분기에는 3회주어지는 주말외출 및 외박을 1월 주말외출 1회, 2월 주말외박 1회, 3월 주말외출 1회 이런식으로 쓸 수 있단 말이다. 평일 외출(평출)은 18시부터 21시까지, 주말 외출(주출)은 07시20분부터 21시까지, 주말 외박(외박)은 토요일 07시20분부터 일요일 21시까지 나갈 수 있다. 8월 21일에 이번달치 주말외출을 썼다. 제일 친한..

카테고리 없음 2022.08.24